HERITAGE.

몬테 카를로 랠리에서의 질주.

이렇게 작은 시티카가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레이싱 경기를 지배했던 비밀은 무엇일까요?

몬테 카를로 랠리(The Monte Carlo Rally)는 화려함 그 자체이자,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고출력의 짜릿함이 넘치는 레이싱 대회입니다. 1,000km 이상 주행하며 기술, 전략, 그리고 차량 성능을 시험하기에 다른 대회와 비교할 수 없죠.
The BMC Works Mini Cooper S comes around a snowy turn, followed closely by another car, at the 1965 Monte Carlo Rally.
모나코 왕자 알베르 1세(Prince Albert I)의 ‘목적지는 몬테 카를로’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몬테 카를로 랠리는 디자인의 혁신, 그리고 운전자의 기량을 시험하는 무대였습니다. 초기에는 다소 독특한 심사 규정들이 있었습니다. 차량 성능뿐만 아니라 최종 목적지 도착 시 차량의 상태, 심지어 탑승 인원과 짐의 개수까지 평가 요소로 포함되었죠. 이로 인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1957년에는 10명의 승객을 태운 버스가 출전하는 등 기상천외한 참가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British-Greek car designer Alec Issigonis, Technical Director of BMC, talking to John Cooper about the Mini Cooper at Longbridge, Birmingham, December 1962.

MINI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모터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건 중 하나인 이 이야기는 1959년, 레이싱 팀의 오너이자 혁신적인 디자이너였던 존 쿠퍼(John Cooper)가 MINI의 가치를 알아보면서 시작됩니다. 당시 쿠퍼의 포뮬러 원 팀은 혁신적인 미드십 엔진 설계로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쿠퍼조차 알렉 이시고니스(Alec Issigonis)와 브리티시 모터 코퍼레이션(the British Motor Corporation)에게 레이싱 버전의 MINI가 가진 메리트를 설득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죠. 쿠퍼는 MINI의 압도적으로 민첩한 핸들링에 감명받았습니다. 그리고 초기 테스트 주행에서 그 성능을 확신했죠. 그는 모두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출력 향상을 위해 수많은 시도를 했고 결국 무적의 팀을 만들었습니다. 1961년 9월, 최초의 양산형 모델인 Austin Seven Cooper와 Morris Mini Cooper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세상은 새로운 모델에 열광했죠. 하지만 이 작은 MINI가 훨씬 강력한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었습니다.

Vintage Mini Cooper parked on asphalt beside a vintage Formula One race car.

다윗과 골리앗.

MINI가 몬테 카를로 랠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소식에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에너제틱한 도심 주행으로 사랑받던 MINI가 랠리라니,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었죠. 아담한 시티카가 몬테 카를로 랠리처럼 길고 험난한 코스를 감당해 낸다는 건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알렉 이시고니스의고-카트 필링(Go-Kart Feeling)을 가진 MINI와 존 쿠퍼의 혁신적인 튜닝 능력이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엔진 출력은 경쟁 차량 보다 3~4배 낮은 수준이었죠. 게다가 당시에는 이륜 구동 랠리카만으로 엄청난 거리와 긴 주행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INI는 새로운 타탄 레드 색상과 눈에 띄는 흰색 루프를 장착한 BMC Mini Cooper S로 1964년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패디 홉커크(Paddy Hopkirk)와 헨리 리든(Henry Liddon)이 공동 드라이버였죠.

Photographers standing behind bales of straw capture the BMC Works Mini Cooper S on film at the 1965 Monte Carlo Rally.
BMC Works Mini Cooper S speeds away leaving a cloud of snow behind it at the 1965 Monte Carlo Rally.

랠리 초반부터 전설의 명승부로 손꼽히는 가장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졌습니다. 볼렌베쥐비(Bollène-Vésubie)에서 쏘스벨(Sospel)로 이어지는 콜 드 튀리니(Col de Turini) 코스는 단순한 산악 코스가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헤어핀 커브를 비롯해 꽝꽝 얼어붙은 얼음과 눈으로 으로 덮인 험준한 도로였죠. 게다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달려야만 했습니다. 홉커크와 리든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레이싱 역사에 “긴 칼날의 밤“으로 기록된 이 경기에서 MINI는 뛰어난 기동성과 민첩한 핸들링을 바탕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앞서 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구간인 몬테 카를로 시내를 질주하며 역사적인 우승자가 누구인지 똑똑히 보여주었죠.

Spectators watch the BMC Works Mini Cooper S fly around a turn at the 1965 Monte Carlo Rally with trees and mountains in the background.

이듬해, 티모 매키넨(Timo Mäkinen)과 폴 이스터(Paul Easter)가 MINI의 우승 타이틀을 지켜냈습니다. 1966년에는 1~3위를 차지했지만 보조 헤드라이트 규정 위반으로 다른 차량들과 함께 실격 처리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죠. 그리고 1967년, ”랠리 전문가”라고 불리는 라우노 알토넨(Rauno Aaltonen)과 헨리 리든(Henry Liddon)이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이러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은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전 세계적인 MINI Cooper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토록 열광적이었던 팬덤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MINI의 레이싱 DNA는 여전히 John Cooper Works 모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The BMC Works Mini Cooper S wins the 1965 Monte Carlo Rally. Trophies are awarded in front of a historical building.